목록전체 글 (39)
버림받지 않는 삶
요즘은 손으로 일기를 쓰거나 주로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해서 티스토리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랜만에 들어온 김에 그동안 썼던 글을 주욱 훑어보았는데 내 사고방식은 참 격동적으로 바뀌는구나 싶었다. 고작 1-2달 전에 쓴 글임에도 완전히 동의하기 어려운 생각이 많았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갸우뚱하게 되는 글도 있었다. 정제되지 못한 채로 어설프게 날이 서있는 문장도 부끄러웠다. (논리정연해보이려고 존나 애썼을 것이다 그러나 안된다) 민망해서 전부 삭제하고 비공개 처리해버리고 싶었지만 더이상 일기를 북북 찢어 쓰레기통에 처넣고 다음 날 후회하는 20살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그대로 뒀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음.. 2021년 마지막 날을 며칠 앞두고 '나'라는 사람 특히 올해의 '나'를 ..

오늘은 Z 만나서 재미있게 놀았다. 졸업 후 대안학교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꺼내니 Z가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Z의 눈이 반짝반짝거렸다. 오랜만이었다. Z의 그런 눈빛! 무척 소중한 기억들이 가득한 곳 같았다. 이야기를 듣는데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즐거웠겠다. 행복했겠다. 멋지다. 나도 경험해보고 싶다. (선생님 신분으로 가는 것은 천지차이겠지만) 그 시절, 그 곳에서 피었던 Z의 찬란함. 온 학교를 비추었던.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Z랑 친구가 된 것은 행운이다. Z 어머님, 이모, 사촌언니 모두 대안학교에 선생님으로 계신다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는 것 같다는 기분 좋은 확신이 뭉게뭉게 일었다. Z는 오토바이, 술담배에 학교에서 스킨십하는 아이들 감당할 ..

존나존나좋아 미쳐버려 서점에서 보자마자 넘좋아서 품에 꼬옥 안구 쌈바춤췄다 - 소설은 단순하고, 철없고, 소심한 내가 가닿을 수 있는 최대치의 세계.

오늘은 kei랑 좋은 시간 보내고 왔다. kei랑 노는 거 너무 재밌다. kei는 참 좋은 사람이다. 같은 걸 보고 웃는 시간, kei가 하는 따뜻한 생각, 솔직한 모습, 뛰노는 아이들, 드높은 하늘, 푹신한 잔디, 명랑한 삐용이, 여러 색이 섞인 해질녘의 하늘, 휘영청 뜬 손톱달, 내가 한참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는 kei의 모습까지. 모든게 다 좋았다. 그럼에도 사무치게 싫었던 순간도 있었다. 삐용이랑 나랑 걸어가는데 내 눈 앞까지 직진했던 남자. 가히 한 대 걷어찰 기세였다. 삐용이는 줄을 당기면 그대로 얼어버려서 방향을 바꾸는데 시간이 걸려서 먼저 길을 비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걷고 있던 길 안쪽으로 딱 붙어서 지나가려고 했는데. 그 놈이 양보하지 않고 내 코앞에 멈춰 섰을 때 공포감을 기억..

먹음. 1개 6700원 내가 두개 다 머겄따. 저 함박스테이크는 롯데마트에서 파는 베지함박이랑 맛 똑같음 야채가 좀 더 많으면 좋겠다 비건이라고 비싸게 파는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수없었다 하긴 안그런 비건제품이어딨냐 빨래비누말고없다

비가 와서 좋다 난 벌써 극세사 이불을 덮어 (추위 많이 탐) 난 나름 잘지내 다 네 덕분이야! 고양이 산신령 이 사진만 보면 Z의 맑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네 꺼허허허허허허허 끄흐흐흐흐흐흐 (Z의 웃음소리 묘사) 모기 자국으로 별자리 그릴 수 있을 것 같던 날 한국사 시험보러 간 곳 지하철역 입구 이렇게 생김 따뜻하고 좋았다 역 이름도 예뻤음 달미역 트위터에서 친구들이랑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n십개 저장함 Z랑 가야지 Z가 타기 편한 5호선 최근에 볼륨매직함 마음에 들지는 않음 옛날에 정말 좋아했던 언니 생리컵 썼다가 ㄷ질뻔함 걍 고이 모셔둠…. 집에 갔을 때 사진 보면 슬프다 이때 참 더웠는데 벌써 가을 혼자 산책했을 때 이날 언제였더라 7월? 날씨 참 좋았음 망원한강공원 나도 운전하고 싶..
나랑 재미있게 잘 노는 엄마랑아빠랑할머니랑보고싶다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모르겠지만정말오랫동안죽고싶다이번엔 해피도보고싶고양이도모르도보고싶다
예전에 초. 중학생 때 나를 괴롭히는 집단이 있었는데 그 애를 주축으로 반에서 왕따를 당할 때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종례도 하지않고 도망치듯이 학교를 빠져나와서 엄마한테 왕따가 되었다고 말했을 때 엄마는 화장하다말고 뒤를 홱 돌아보며 니가 왜 왕따가 돼???? 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걱정이나 보살핌이 섞인 말투가 아니라 니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어? 라고 놀란 듯한 어조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시니까 날 전학을 보내줄 수도 없다고 생각했었고 그 후론 아니라고 했고 나는 나를 괴롭히는 집단이랑 친해지려고 부단히 부단히 노력을 했다 제발이지 나를 괴롭히지말라고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라고 나서서 웃기고 아침에 불러다가 우리 아빠차를 태..